“日 축구는 아시아의 빛” 열도는 흥분의 도가니

입력 2018-06-26 17:53


“벽을 넘었다”“일본이 부활했다”“세네갈 응원단도 일본에 감동 받았다”

세네갈전 무승부로 월드컵 사상 세 번째 16강 진출을 앞둔 일본은 폭발 직전이다. 일본 언론들은 25일 대표팀에 최대의 찬사를 보내며 승전보를 전했다. 한국처럼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지만 크게 긴장하지 않는 분위기다.

사무라이 재팬으로 불리는 일본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는 2대 2로 비겼다.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H조 2차전에서 일본은 세네갈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 정교한 세트플레이로 추격, 무승부를 이뤘다. 2차전까지 2패를 기록한 한국과 대조적으로 앞서 콜롬비아도 2대 1로 격파, 1승1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축구전문지 게키사카지는 “역사상 최고” “전세계가 경악했다”는 제목으로 무승부 소식을 전했다. 세네갈전 전반전 막판인 41분 1대 1 상황에서 역습해오는 세네갈을 향해 6명의 수비수가 일제히 전진하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구사한 장면을 묘사하며 “축구 역사상 최고의 오프사이드 트랩”이라는 호주 축구전문가의 반응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박력 넘치는 세네갈팀도 일본에 압도됐다”고 경기를 평가하며 “일본 축구팀은 아시아의 빛”이라고 중국매체도 보도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시바사키 가쿠를 높이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시바사키 선수의 센터링이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줄의 패스로 일본을 부활시켰다”고 추켜세웠다. 축구전문지 풋볼존도 “시바사키가 위기 상황에서 축구를 창조해냈다”고 분석했다.

오카다 전 일본대표팀 감독은 아사히신문 기고문에서 “일본이 하나의 벽을 넘었다”면서 “두번이나 실점을 따라잡는 모습에 전세계가 놀라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일본 온라인매체 더페이지는 “일본 다움을 마음껏 뽐냈고 집념도 평가하고 싶다”면서 오히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승리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아사히신문은 또 세네갈전 경기가 끝난 뒤 큰 쓰레기봉투를 들고 경기장을 정리하는 세네갈 응원단의 사진을 보도하면서 “흥분이 아직 식지 않은 스탠드에서 일본 서포터들이 파란 비닐 봉투를 손에 들고 쓰레기를 줍는 모습은 1990년대 울트라니뽄 서포터들이 시작해 월드컵에서 종종 화제를 불러왔는데, 일본 팬의 미덕으로 알려져온 이런 쓰레기 줍기가 이번 대회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