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누군가 보수 일으켜 세워주길…그게 나는 아니었으면”

입력 2018-06-26 17:42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서울=뉴시스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는 26일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자신이 거론되는 데 대해 “누군가가 보수 정당의 날개를 제대로 세워 날게 해주길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그게 저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오간 이야기는 없다”며 “지금은 이야기 드릴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국가가 양 날개로 서로 견제하며 날아야 하는데 한쪽이 무너져 국정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에 나선 한국당에 대해선 “역사적 흐름에 맞는 기치와 깃발이 있어야 하는데 제대로 서 있지 않다”며 “기치와 깃발, 가치를 제대로 세우는 것, 역사와 (흐름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전 총리 조문을 가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선 “보수 쪽, 한쪽이 무너진 상태에서 끌어안아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상당수 보수적 인사로 알려졌지만 또 한편으로는 진보 정치의 문을 열어준 분이다. 그렇다면 그런 부분에 대한 나름의 예의를 갖춰도 좋지 않았겠냐는 생각”이라며 “정치 상황이나 남북한 문제, 경제 상황에 큰 문제가 많이 걸려있다. 큰 어른이 돌아가셔서 참 서운하고 아쉽다”고 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