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누군가 보수정당 날개 세워줘야 하지만,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입력 2018-06-26 17:40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자유한국당에 대해 “역사의 흐름과 맞는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기치와 깃발이 분명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명예교수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황교안 전 총리 등과 함께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로부터 국무총리로 지명되기도 했다.

김 명예교수는 한국당으로부터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누군가가 보수 정당의 날개를 제대로 세워 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그게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 명예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 전 총리 조문을 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김 전 총리가 안 계셨으면 김대중정권이 성립되기 힘들었을 것이고, 김대중정권이 없었으면 노무현·문재인정권도 있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보수가 무너진 상황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문 대통령이) 상대측을 좀 끌어안아 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