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낫’과 없어진 ‘통장’… 강진 여고생 사망 미스터리

입력 2018-06-26 16:49
게티이미지뱅크

끝내 주검으로 발견된 강진 여고생 A(16)양이 실종 당일 자신의 통장을 들고 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실종 당일인 16일 A양이 외출한 뒤 가족들이 “딸 통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진술을 했었다고 26일 밝혔다.

집 주변 CCTV에는 A양이 손가방을 들고 걸어나가는 장면이 20초 가량 찍혀 있다. 경찰은 그 가방 안에 사라진 통장과 휴대전화 등이 담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해당 가방은 A양이 평소에 자주 들고 다녔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통장을 넣고 다녔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경찰은 ‘통장’이 사건 해결 열쇠일 가능성을 열어 놓고 행방을 찾고 있다.

또 여고생이 입고 나간 옷과 신발 수색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A양 아버지의 친구이자 용의자인 B(51)씨가 실종 당일 태운 옷가지와 승용차 등에서 나온 유류품에 대한 국과수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낫’도 수상하다. B씨 차량에서 발견된 낫에서 A양의 DNA가 검출됐다.

경찰은 B씨 승용차 트렁크에 있던 낫의 날과 손잡이 사이 자루에서 A양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낫에서 혈흔이나 B씨 유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A양과 B씨가 만났다는 증거다. 따라서 A양 실종 당일 B씨의 16시간 동안 행적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씨가 A양을 위협하기 위한 도구로 낫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낫으로 위협하며 산 정상 너머까지 올라가도록 강요했거나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