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운전 고등학생, 빗길에 미끄러져 차량에 타고 있던 학생 4명 사망

입력 2018-06-26 16:31 수정 2018-06-26 16:35

면허가 없는 고등학생이 차를 몰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가 나 중학생과 고등학생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경기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이날 오전 6시13분쯤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교차로 부근에서 고등학생인 A(17)군이 몰던 K5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변의 건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A군 등 고등학생 2명과 중학생 3명 가운데 A군 등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충격으로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으며, 건물 외벽도 크게 파손됐다.

경찰은 사고 차량은 안성 시내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무면허인 A군으로부터 이날 새벽 면허 여부를 확인하고 차를 빌려줬다는 취지로 진술해 경찰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또 경찰은 숨진 A군이 음주 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상자는 현재 상태로는 조사를 할 수 없어 유족과 렌터카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