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주상복합건물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후 1시18분쯤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불이 났다. 인부 3명이 지하에 갇히고 함께 일하던 2명은 연기를 마셔 의식을 잃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25명이 다쳐 단국대병원과 충북대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10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그때마다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세종시소방본부는 소방헬기와 대전·세종시의 화학차량, 사다리차 등 소방장비를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현재 지하에서 유독 성분이 들어있는 검은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공사장인데 큰불이 났다’는 전화 신고를 받고 대응 1단계를 발령한뒤 1시54분에 대응 2단계로 격상시키고 인명 구조 및 진화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 화재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지하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3명이 실종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총 27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170여명이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공사 관계자들이 ‘지하에서 일하던 인부 가운데 3명이 갇힌 것 같다’고 알려와 소방당국과 함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 현장 관계자와 인부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발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상복합건물은 부원건설이 짓고 있다. 지하 2, 지상 37층 규모로 12월 528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오후 세종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상황센터에서 상황을 보고받은 뒤 “소방 등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화재 진압과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또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는 병원에 전담 공무원을 배치할 것과 부상자 가족들에게 사고 내용과 구조 상황을 알려줄 것 등을 지시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