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선거마다 반복되던 ‘거짓말 정치’의 종말을 선포한다”면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와 김부선 씨를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공표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이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터무니없는 음해와 거짓말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백종덕 가짜뉴스대책단장은 26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당선인은 오늘부로 선거마다 반복되던 ‘거짓말 정치’의 종말을 선포한다”며 “‘행위’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사회, 죄 지은 자가 반드시 처벌받는 사회, 거짓말을 하면 그만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사회를 만들겠다. 그것이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는 대다수 주권자들이 상대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공정사회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라고 검찰 고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백 단장은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는 거짓말에 관대했다”면서 “선거때 유권자의 눈을 속이는 거짓말은 정치의 ‘기술’인 것 마냥 여겨졌고, 선거가 끝나면 ‘승자의 포용’이라는 이름으로 거짓말을 눈감아주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거짓말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의 중대범죄로,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자 끊어내야 할 ‘적폐’일 뿐”이라고 단정했다.
백 단장은 “이 당선인은 자신을 향한 끊임없는 네거티브와 마타도어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하지 않다는 소신을 선거 기간 내내 지켜왔다”면서 “다시는 이 같은 ‘퇴폐정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도민의 선택을 받은 당선인에게 주권자가 내리는 명령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단장은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해 사진과 기상대 당시 일기 상황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조목조목 ‘거짓’이라고 못 박았다.
먼저 2009년 5월 22일(또는 23일이나 24일) 이재명 당선인이 김부선씨와 통화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은 2009년 5월 22일이 아니라 23일 이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 가던 중 성남을 지날때 전화를 했다는 김씨는 23일, 24일에 정작 제주 우도에 있었다”고 말하며 2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장소는 서울이서 영결식에 가기 위해 봉하마을에 갔다”는 주장은 성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2009년 5월 23일부터 영결식이 있었던 2009년 5월 29일까지 서울에 비가 온 날은 없었다”면서 “23일 관측된 일강수량 0.5㎜는 일반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비가 엄청 오는 날 전화했다거나 이 당선인이 '비오는 날 거기를 왜 가냐'는 말을 했다는 김부선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백 단장은 “결론적으로 이재명 당선인은 ‘옥수동 밀회’는 물론 전화통화한 사실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2009년 5월 23일에는 봉하마을에 조문을 갔고 24일부터 29일까지는 분당구 야탑역에 야탑분향소를 설치하고 상주로서 분향소를 지켰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 단장은 “선거는 끝났지만, 선거적폐 청산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은 선거적폐 청산이 완료될 때까지 해체를 미루고 '거짓말 정치'의 종말에 전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가짜뉴스대책단은 이날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