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각종 마약을 몰래 들여와 유통시킨 태국인 일당이 무더기 구속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로폰을 밀수입해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 등 태국인 21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밀수책 4명과 공급책 6명, 판매책 10명 등이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로 태국인 근로자 9명도 구속했다.
A씨 등 밀수업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차례에 걸쳐 태국 현지 브로커로부터 필로폰 63g(3억1500만원 상당)을 국내로 들여와 0.02g당 1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태국 현지 브로커로부터 식품 포장지에 숨진 필로폰을 국내에 국제택배를 통해 들여왔다.
이후 이들은 밀수, 공급, 판매로 역할을 나눠 전국 도박장과 인력소개소에서 같은 태국 국적의 불법체류 근로자를 상대로 필로폰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점조직으로 연결된 공급 판매책들은 광주와 천안 울산 김해 청주 논산 등의 태국인 노동자들에게 마약을 공급했다.
경찰은 불법 체류자로 정상적 취업이 어려운 태국인 근로자들이 힘든 노동을 하거나 잠을 자지 않고 도박을 하기 위해 한달 평균 3∼4회 마약을 투약했다고 설명했다.
밀수책이 반입한 필로폰은 315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 유통 경로를 역추적해 태국인들의 밀매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노광일 광주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마약범죄는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마약 청정 국가라는 국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단속과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국내에 마약 반입한 태국인 일당 30명 무더기 경찰에 구속돼
입력 2018-06-26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