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아 화장실에 버린 40대 술집 종업원 “애 아빠, 누군지 몰라”

입력 2018-06-26 13:34 수정 2018-06-26 13:54
그래픽=뉴시스DB

술집에 일하는 40대 여성이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버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A(41)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5일 구리시 자신의 원룸 화장실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한 뒤 아기가 숨지자 비닐에 싼 아기 시신을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변기에서 아기가 사망할 때까지 기다렸던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A씨는 아기 시신을 버린 뒤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의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탯줄을 제대로 자르지 못해서 병원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아이 아빠가 누군지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유치장에 수감 중인 A씨는 경찰이 제공한 미역국도 먹지 않는 등 심각한 충격에 빠져있다고 경찰 관계자들이 전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