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대한 강력한 무역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21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글로벌 CEO 협의회에서 미 행정부의 무역 공세에 직접 반격을 하기로 했다고 25일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유럽 등 다국적 기업 최고 경영자(CEO) 20명을 만난 자리에서 “서양에서는 누군가가 당신의 왼쪽 뺨을 때리면 다른 쪽 뺨을 내어준다는 개념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문화에서는 맞받아친다”며 비유적으로 대미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이는 미국이 2000억 달러(약 223조 원)규모의 ‘관세 폭탄’과 중국 자본의 대미(對美) 투자 제한을 예고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이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중국이 관세로 미국에 대해 보복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지만, 미국 기업과 관련한 인수합병(M&A)을 보류하거나 관련 상품 보이콧 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 주석은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을 열 것”이라면서 개혁·개방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중국은 개방에 대한 문은 닫히지 않을 것이고, 단지 더 커지고 개발될 것”이라며 “중국은 시장 접근을 크게 완화하고, 보다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 수입을 늘리며 국내외 기업가들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류허 중국 부총리는 유르키 카타이넨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양측 간 경제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중국 관계자들은 자국 포함 16개 아태지역 국가들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협상도 신속히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