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씨가 “내 딸과 내가 왜 이런 수모와 (겪고) 일터마저 잃어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김씨는 25일 오전 2시쯤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아래에 “미소가 지난 8일 어디론가 떠났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며 이같이 적었다.
김씨는 “나는 차마 안부도 묻지 못하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면서 “나와 미소가 왜 기자들에게 100일간 시달려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다른 댓글에서는 “100일간 언론 인터뷰를 거부했고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는 지금껏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의 녹취 파일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2016년 12월 6일 2명의 지인에게 녹취파일을 보냈다”며 “유출자는 내가 아니다. 지금 누군지 찾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작정하고 선거전에 폭로했다고? 내 뒤는 불순 세력이 배후라고?”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당선인은 이보다 앞선 24일 오후 10시3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가차 없고 잔인한 공격에서 저 너머에 숨어 웅크린 짐작할 수 없는 거대 세력의 광기가 느껴졌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보수정당이나 부패 국가기관의 공격과는 수준과 차원이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씨의 글은 이 당선인의 입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 밖에도 여러 글과 댓글을 통해 심정을 털어놓고 있다. 그는 과거 한 매체에 이 당선인과의 일을 모두 제보했으나 침묵했다고 지적하며 당시 제보를 받았던 기자가 최근 다시 연락했다고 폭로했다. 또 ‘이재명-김부선 논란의 본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유한 뒤 “이 당선인이 선거 전 2번씩이나 칼럼을 쓴 기자에게 전화했다는데 사실이겠죠?”라고 주장했다.
김씨와 이 당선인의 스캔들은 이미 불거진 적이 있으나 이번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김 전 후보가 다시 의혹을 제기하며 재점화됐다. 이 당선인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김씨는 KBS와의 인터뷰에 출연해 “거짓을 말했다면 천벌 받겠다.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공지영 작가가 2년 전 주 기자로부터 “(이재명과) 김부선의 일로 골치 아팠는데 겨우 막았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혀 논란이 거세졌다. 주 기자는 이후 친분이 있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진실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