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며 혼내도 계속 운 아이 사각지대로 끌고 간 어린이집 교사, 그 후…

입력 2018-06-26 06:02
사진=MBC 뉴스 캡처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에서 4살배기 아이들을 학대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엔 교사가 울고 있는 아이의 배를 때리고 바닥을 닦던 휴지로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심지어 울고 있는 아이를 CCTV사각지대로 끌고 가는 장면도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사각지대로 끌고 간 아이를 어떻게 했겠냐”며 공분했다.

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

MBC는 지난 5월 서울 관악구의 위치한 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들을 때리고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CCTV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해당 어린이집 4세 반 담임 교사인 박모(49)씨가 울고 있는 아이를 손바닥으로 배를 두 차례 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


교사의 폭행으로 아이의 몸은 휘청거렸다.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바닥을 닦던 휴지로 우는 아이의 눈물을 닦아준 교사는 울음이 계속되자 아이를 끌고 CCTV사각지대로 이동한다.

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

다른 아이들의 학대 장면도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박씨는 지나가며 남자 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갑자기 팔을 잡아당긴다. 앉아 있는 여자 아이를 밀어 넘어뜨리기도 했다. 낮잠에서 깨지 못하는 아이는 몸을 굴려 깨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14일과 15일 점심밥을 먹지 않는 아이를 식탁 앞에 세워두고 화장실 앞까지 4~5m를 끌고 가 신체를 학대한 혐의로 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피해 아동은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또 피해아동 외에도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4살 반 아이들을 때리거나 밀어 넘어뜨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4살 반 7명 중 5명이 피해를 호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CCTV 2개월 분량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며 “이번 주 내로 동료 교사와 원장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사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가 확인되면 교사를 불러 2차 조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