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고 싶어요” 50대 사형수 소원 이뤄졌다

입력 2018-06-25 18:17 수정 2018-06-25 18:18
한 사형수가 교도소 측의 도움으로 친어머니를 만나는 소원을 이뤘다.

25일 대구교도소에 따르면 사형을 선고받고 18년째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A(55)씨가 이날 대구교도소 가족접견실에서 생모를 만났다.

A씨는 친어머니 B(75)씨가 노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B씨가 법적인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해 만날 수가 없었다.

B씨도 그동안 아들에게 손수 준비한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싶었지만 법적 친모가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가족접견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대구교도소 박호서 소장은 이런 사정을 접하고 도움을 주기위해 A씨와 B씨의 동의 아래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했다. 친 모자 관계가 확인된 모자는 가족접견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이들은 칸막이 없이 서로를 마주보며 그동안 못 나눈 모자간의 정을 나눌 수 있었다.

A씨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 전부지만 수형생활 중 검정고시로 중·고과정을 마치고 독학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환경 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등록하는 등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했다.

박호서 소장은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용자 가족들 중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가족접견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