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FC)가 멕시코전에서 막내의 투지를 맘껏 뽐내 많은 이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이승우는 멕시코전 후반 19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교체 후 팀이 정비 되기도 전에 후반 21분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 공을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겼다. 파울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결국 역습이 이어져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가 골을 넣었다. 수비수들은 허탈함에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다른 선수들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승우는 곧바로 골문으로 달려갔다. 달리는 도중 장현수(27·FC도쿄)를 비롯한 형들의 어깨를 다독였다. 고개를 숙였던 형들이 이승우의 손길에 다시 일어섰다.
https://www.youtube.com/watch?v=Qa2hawYdBvM
SBS는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끝난 후 유튜브 채널에 ‘“어서 일어나세요” 상대 선수 재촉하는 이승우 시간요정’이라는 제목의 2분 33초짜리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에서 이승우는 후반 26분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상대선수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화해요정’, 후반 29분 기성용과 멕시코 선수 사이에 신경전을 중재하며 ‘외교요정’, 후반 35분 멕시코 알바레스 선수 다리에 쥐가 나자 마사지를 해주는 모습을 보이며 ‘마사지 요정’, 주심에게 시간을 체크해달라는 제스처를 보이며 ‘시간 요정’ 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 영상은 25일 오후 5시 20분 기준 조회수 33만회를 넘어섰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승우는 "마지막 한 경기가 될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벌써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먼 것 같다. 나도 그렇고, 다들 한 단계 성장해서 한국 축구의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