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사퇴해야" vs “누구 탓해선 안 돼”… 분열되는 한국당

입력 2018-06-25 17:49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놓고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갈등이 최고조로 달했다

자유한국당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지도부 회의에서 지방선거 책임과 더불어 당의 혁신안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지금 우리들은 어느 누굴 미워하고 탓하고 원망해선 안 된다”며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오직 혁신과 쇄신을 통해서 응답해야 할 때”라고 계파싸움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더 이상 한국당 내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은 없어야 하며,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저는 아무런 사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김 권한대행의 행보에 불만을 품는 이들이 있었다. 심재철 등 중진의원 5명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내고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원내대표직에서 즉시 사퇴해야 한다”며 “그것이 폭망한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에 대해 느껴야 할 최소한의 염치”라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과 함께 대표적인 친박 정치인으로 꼽히는 김진태 의원 역시 성명서를 내고 “김 권한대행은 우리를 수구냉전세력으로 인정했다”며 “선거참패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친박을 만들어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김 권한대행은 24일 안상수 의원을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의견 수렴 없이 월권을 행사했다”며 김 권한대행 사퇴를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진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