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부실 대응책임을 물어 직위해제했던 소방간부 2명을 복직시켜 유족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제천화재참사 유가족 일동은 25일 성명을 내고 “유가족들은 비통함과 슬픔을 넘어 치미는 분노에 가슴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족을 포함한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온전한 제 식구 감싸기 조치”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화재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편법과 위법을 자행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가족들은 너무나 큰 분노와 아픔을 넘어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강한 마음을 들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최근 이상민 전 제천소방서장과 김익수 전 119상황실장 등 2명을 각각 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과 대응예방과장으로 발령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소방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참사 당시 현장 대응이 미흡한 점 등이 드러나 직위해제 됐다.
이번 복직 인사발령은 화재 참사 초동 대응과 관련해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무기한 직위해제는 부당하다는 이 전 서장 등의 주장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충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들은 아직 기소도 안 된 상태”이라며 “충북도소청심사위원회가 무기한 직위해제가 부당하다는 이들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기소가 된 후 인사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숨졌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