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발목연골, 줄기세포 씨앗 키워 재생

입력 2018-06-25 16:41

흔히 연골손상은 나이가 들어 찾아오는 퇴행성질환으로 여긴다. 실제 무릎연골 손상 환자 대다수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하지만 모든 연골손상이 그렇지 않다. 특히 발목연골손상(이단성골연골염)은 관련 학회 논문에 따르면 주 환자연령이 20대로 매우 젊다. 연골손상이 관절염 발병에 촉매제 임을 고려하면 발목의 경우 3,40대에 관절염으로 인한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발생연령 낮은이유, 외상위험 높은 탓
그렇다면 왜 발생연령에 큰 차이를 보일까? 족부의사 5인의 전담팀 체계로 60편 이상의 족부논문 저술 및 정형외과 SCI저널 AJSM 논문리뷰어 및 아시아최초 국제족부 SCI저널 FAI 편집위원을 역임 등의 성과로 세계적인 족부수술 클리닉으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족부수술팀(박의현,주인탁, 배의정,이호진,유태욱) 박의현 병원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세기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발이야 말로 최고의 공학적 걸작이라 표현했다. 그 만큼 불과 우리 몸에 2% 남짓 작지만 나머지 신체 하중을 효과적으로 견디며 보행을 가능하게 한다. 반대로 이 말은 그 만큼 스트레스 부하가 심하며, 무릎, 어깨에 비해 외상 위험이 높다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흔히 겪는 발목염좌다. 외상 위험이 높다 보니 관절 간 마찰을 방지하고, 충격완화를 돕는 연골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강제 고정방식에서 손상연골 재생으로
발목연골손상 초기라면 기브스나 부목, 입원 없이 손상된 연골부위에 골수자극을 유도하는 미세천공술을 통해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이처럼 회복이 빠른 이유는 병변 부위 절개없는 족관절 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높은 내원률을 보이는 중등도 이상 환자의 경우 미세천공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단계 환자의 보편적인 치료는 관절 간 마찰을 방지를 위한 관절 고정술로 진행된다. 마찰을 예방함으로서 관절염으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관절이 고정되어 발목기능과 운동성에 제한이 필연적이다. 또한 고정시킨 나사로 인한 이물감 등의 불편과 7일 이상으ㅢ 긴 입원 및 재활기간이 요구된다. 때문에 이같은 단점 보완과 빠른 일상복귀를 위해 도입된 최신지견 치료가 있다. 바로 자가골수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연세건우병원 족부수술팀을 통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박 원장은 “연골재생술은 환자의 골반에서 특수 주사기로 골수를 뽑아 줄기세포만 따로 추출한다. 그 다음 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발목 연골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농축시킨 줄기세포를 넣어주는 치료다. 특히 과거에는 단순히 줄기세포를 손상 부에 뿌려주는 방법이었다면, 최근 Fill-Hole Method로 시행된다. 손상된 연골에 천공을 시행한 후 밭에 씨앗을 뿌리 듯 구멍 내에 줄기세포를 채운 후 줄기세포가 원활하게 배양될 수 있도록 특수제재를 덮어 주어 손상 된 연골의 뿌리부터재생하기 때문에 재생된 연골이 정상에 가까운 질과 강도를 기대할 수 있으며 중등도 이상이라도 통증이나 긴 입원 부담없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4~2017년까지 연세건우병원 족부수술팀에서 Fill-Hole Method를 이용한 연골재생 환자의 장기 추시 결과 전체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불과 2일 이었으며, 수술 후 사고, 부상 등 외상요인을 포함해도 재발률은 3% 미만, 97%의 성공률을 보였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