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북 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 국방부는 8일 전 부인

입력 2018-06-25 15:50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북한 장사정포의 후방 이전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8주년 6·25전쟁 기념식에서 “장사정포의 후방 이전이 논의되고 있고, 한·미 양국은 연합군사훈련 유예를 결정했으며, 남북 100명씩의 이산가족이 8월 하순 금강산에서 재회한다”고 말했다. 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는 사전에 기자들에게 배포된 기념사 원고에는 없는 내용으로, 이 총리가 직접 포함시킨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가 언급한 북한 장사정포 후방 배치 논의는 국방부가 부인했던 사안이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일부 언론이 ‘남북 군사회담에서 장사정포 후방 배치 문제가 논의됐다’고 보도하자,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장사정포 후방배치와 관련하여 논의된 바 없다”며 두 차례에 걸쳐 부인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총리의 이날 장사정포 발언은 국방부가 부인한 팩트를 이 총리가 확인해준 모양이 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우리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며 “아직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북한 장사정포는 최대 사거리 60㎞인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최근에는 300㎜ 신형 방사포까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이런 장사정포를 15~20개 대대 300~400문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 장사정포는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까지 공격이 가능한 무기로, 북한이 ‘서울 불바다’를 위협할 때 근거가 되는 무기이기도 하다. 북한이 장사정포 후방 이전을 제안하며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한 주한미군의 화력여단 등 한·미 전력 축소·이전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이낙연 총리 공식 트위터




출처=국무총리비서실(연설문), KTV(사진·영상)

김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