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독감백신…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부터 맞을 수 있다

입력 2018-06-25 15:07

4가지 유형의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는 4가 독감백신을 국내에서도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부터 맞을 수 있게 됐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사노피 파스퇴르㈜는 지난 15일 자사의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제품 ‘박씨그리프테트라주’에 대해 생후 6개월 이상 3세 미만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독감 백신 접종 시즌에는 박씨그리프테트라주 하나로 생후 6개월 이상의 영유아부터 소아 청소년 성인 고령자까지 온 가족이 접종 가능해졌다.

이번 적응증 확대 승인은 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 43개센터에서 생후 6개월 이상 만 35개월 이하 영유아 5400명 대상으로 1년 9개월 간 진행한 대규모 글로벌 임상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만 6개월 이상 만 35개월 이하 영유아에서 박씨그리프테트라주를 2회 접종할 경우, 백신 유사 바이러스주에 의한 인플루엔자에 대해서 68.4%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또 기존 3가 백신인 박씨그리프주와 면역원성을 비교한 결과, 기존 3가 백신이 포함하고 있는 3가지 바이러스 주에 대해 비열등한 면역원성을 보였고 추가된 B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우월한 면역원성을 나타냈다. 안전성은 기존 3가 백신인 박씨그리프주와 동등했다.

만 6개월 이상의 영유아라면 연 1회 박씨그리프테트라주 접종만으로도 4가지 바이러스주에 의한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독감 백신 접종력이 없는 만 9세 미만 소아라면 접종 첫해에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해야 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발생에 따라 매 시즌마다 25만~50만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여러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급성 호흡기질환인 감기와는 다르다. 고열과 기침, 목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폐렴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독감 백신 접종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만 6개월 이상 영유아, 65세 이상 고령자 등에게 우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2종의 A형 바이러스 주와 1종의 B형 바이러스 주만 포함했던 기존의 3가 독감 백신과 달리 B형 바이러스 주 1종을 추가해 총 4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주에 의한 감염을 광범위하게 예방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4가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