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이돌 가르친 논현동 체육관 대표, 수강생 몸 몰래 ‘찰칵’

입력 2018-06-25 13:41
사진 = YTN 방송 화면 캡쳐

아이돌 가수를 가르쳤다며 수강생을 끌어 모았던 서울 강남의 유명 체육관 대표가 수강생 몸을 몰래 촬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YTN은 “서울 논현동에 있는 한 유명 체육관 대표가 20대 여성 수강생의 몸을 몰래 찍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25일 보도했다.

피해자는 YTN에 “반바지 입고 있어서 오티를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그래도 (대표가) 물구나무 한 번만 서고 가라고 해서 (반대편) 거울로 봤는데 무음 카메라로 그걸 찍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체육관은 유명 아이돌 가수를 가르친 경력을 내세우며 수강생들을 끌어모았고, 이를 믿고 등록한 수강생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피해자는 이어 “앨범을 봤더니 너무 많이 찍었더라”면서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나고 스스로가 밉고 바보 같고 눈물밖에 안 나고 정말 딱 죽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불법 촬영에 대한 두려움이 여성들의 일상 곳곳에 스며든 가운데 ‘몰카’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매한 ‘몰카’ 관련 법안 탓에 재판부마다 판단이 갈리는 데다 처벌되더라도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70%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여성들은 ‘함부로 찍히지 않을 자유’를 외치는 시위에 나서며 ‘몰카’의 철저한 단속과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YTN에 “(몰카의) 불안이나 고통에 대해 사법부나 기득권이 대처하는 방식이 불공정했다”면서 “몰카는 실존의 위협인데 가벼운 놀이 문화로 인식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