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1만5000여명 기도 "한반도 통일…민족복음화의 꿈 이뤄지게 하소서"

입력 2018-06-25 10:07 수정 2018-06-25 10:11

기독 장병과 군인가족 1만 5000여명이 21~23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 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열린 ‘제28회 6·25상기 기독장병 구국성회'에 참석해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포성이 울리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한국군종목사단(단장 김성일 목사)과 한국기독군인연합회(KMCF·회장 정경두 합참의장)가 주최한 이번 성회의 주제는 ‘주여! 부흥을 주옵소서’(대하 7:14)였다.

기독 장병들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고 민족복음화의 꿈이 이뤄지길 소망했다.

성회에 참석한 한 공군 병사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면서 한반도 통일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 같다”면서 “은혜를 받은 장병들이 부대에 돌아가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태양 해군중앙교회 목사는 “청년의 시기에 뜨겁게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이번 성회를 위해 음식봉사, 안내 등으로 팔을 걷어붙인 군인가족들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

설교를 전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국군장병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꿈이요 미래다. 여러분 없이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없다”며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또 “성회에 참석한 기독 장병들이 성령 충만을 받아 권능을 받고 복음의 증인으로 쓰임받기 바란다”며 “이번 성회가 군과 대한민국을 살리고 꿈과 희망을 전하는 성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목사는 “북한과의 통일시대를 복음으로 이뤄 나가야한다”면서 “국민을 위해 기도하는 십자가 군병들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곽선희 소망교회 원로목사는 약한 것도 실패한 것도 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라고 믿으며 감사할 것을 강조했다.

또 자신이 즐겨 암송하는 미국 신학자 라인홀드 니이버의 기도문을 인용해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냉정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가질 것”을 권면했다.
정경두 합참의장

설교를 들은 장병들은 “아멘, 할렐루야”로 화답했다.

참석자들은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강한 군대’ ‘군 선교’ ‘기독 장병의 영적 부흥’ 등의 제목을 놓고 통성기도 시간을 가졌다.

찬양콘서트를 인도한 한국컴패션 밴드는 열정적인 찬양으로 행사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형편이 어려운 나라의 어린이를 돕는 사역을 소개하자, 후원작정과 상담하는 장병들이 줄을 이었다.

전 세계에서 광고로 하나님을 알리는 복음의전함(이사장 고정민 장로)은 군인교회와 함께하는 복음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괜찮아! 주님과 함께라면’(It’s O.K. with Jesus) 광고 캠페인을 통해 장병들이 예수사랑으로 뿌리내리길 기대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장병과 일반인들에게 잠자리와 식사 등을 제공했다. 참석자들은 마지막 날 오전 68년 전 6·25전쟁의 비극을 상기하며 금식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정경두 합참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성회가 이 땅에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불씨가 되길 소망한다”며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6‧25전쟁으로 시작된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며 다가올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꿈꾸며,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선샤인 캠페인’에 적극 참여한 병사 40명에게 표창장과 3박4일 휴가증을 전달했다.

‘선샤인’은 ‘선한 사마리아인’(눅 10:22∼37)의 애칭이며, ‘선샤인 캠페인’이란 기독장병들이 병영에서 힘들어하는 동료 전우를 돌보고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개선해 건강한 병영을 만들자는 운동이다.

성회에는 김성일 김형준 김병삼 이기웅 최성온 목사와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 등도 강사로 나서 은혜를 더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