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25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심재철·이주영·유기준·정우택·홍문종 등 4선 이상인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은 24일 저녁 별도 모임을 하고 김 권한대행의 사태를 촉구하는 의견을 모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입장 발표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주장에 공감하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선거에서 패배하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당정치의 당연한 일인데도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김 권한대행은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어 민심을 배반하고 있다”며 “대책이랍시고 제시한 중앙당 해체 등은 문제의 본질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권한대행은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하며 그게 국민에 공동 선대위원장이 국민에 느껴야 할 최소한의 염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김 권한대행은 “오늘부로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해체작업에 돌입한다” “집권당 시절 방대한 조직구조를 걷어내고 원내 중심 정당, 정책 중심 정당으로 다시 세워가겠다”며 쇄신안을 밝힌 바 있다.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단일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당 대표가 없는 마당에 원내대표도 없으면 중심이 없어진다는 변명은 구차한 욕심”이라며 “김 권한대행이 비대위를 구성한 것은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행동이며 준비위는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13일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하루 만에 당 지도부가 퇴진하고 소속 의원들이 ‘반성문’을 SNS에 게재하는 등 충격에 휩싸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 야권 인사 회합도 진행됐지만 향후 주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야권연대론, 당 해체론 등 여러 주장만 나왔을 뿐 정계 개편에 대한 목소리는 모아지지 않았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