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 막으면 끝… 폴란드, 톱시드 8개국 중 첫 탈락

입력 2018-06-25 08:56 수정 2018-06-25 08:58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콜롬비아와 가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폴란드가 2018 러시아월드컵 톱시드 8개국 중 처음으로 탈락을 확정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득점왕인 폴란드 스크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르 뮌헨)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폴란드는 25일(한국시간) 오전 3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앞서 오전 0시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세네갈의 같은 조 다른 2차전이 2대 2 무승부로 끝나면서 폴란드와 콜롬비아는 비기지 않는 한 패배한 쪽의 탈락이 확정되는 ‘단두대 승부’를 벌였다.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의 계속되는 부진, 기대 이하의 대표팀 전력으로 무득점 완패를 당해 조기 탈락을 자초했다. H조에서는 일본·세네갈이 1승1무(승점 4·골 +1)로 공동 선두, 콜롬비아가 1승1패(승점 3·골 +2)로 3위, 폴란드가 2패(승점 0·골 -4)로 4위다.

폴란드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동유럽 최강으로 평가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위. 유럽 6위에 해당한다. 덴마크·루마니아 등과 경쟁한 월드컵 유럽 예선 E조에서 8승1무1패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하고 본선으로 직행했다.

높은 FIFA 랭킹 덕에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 프랑스, 개최국 러시아와 함께 톱시드를 받았다. 하지만 톱시드 8개국 중 가장 먼저 탈락해 망신을 당했다. 오는 28일 밤 11시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일본과 대결하는 H조 3차전은 폴란드의 마지막 일정이다.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콜롬비아 선수 2명에게 견제를 당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7-2018 분데스리가에서 30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고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독일 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닐스 페테르센(프라이부르크)은 득점 부문 2위를 차지했는데, 기록은 레반도프스키에 절반 수준이 15골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월드컵 본선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콜롬비아는 레반도프스키의 ‘원맨팀’ 폴란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레반도프스키 한 명만 막아도 공격의 상당수를 차단할 수 있었다. 폴란드는 공격 전개와 수비 전환이 빠른 콜롬비아, 세네갈을 상대로 레반도프스키 한 명에 의존한 공격법은 통하지 않았다.

콜롬비아는 지루한 공방을 주고받던 전반 40분 수비수 예리 미나의 선제 결승골, 후반 25분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의 추가골, 이로부터 5분 뒤 후안 콰드라도의 쐐기골로 승부를 갈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