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독일전 결장이 확정됐다. 만에 하나 16강에 진출에 성공하더라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기성용은 24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 막판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부상을 당했다.
비록 팀은 1대2로 패했지만 중앙에서 볼 배급을 통해 공격을 조율하며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은 칭찬을 받기 충분했다. 다리를 절뚝이는 상황에서도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소진해 이를 악물고 마지막까지 뛰는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성용은 경기 후 왼쪽 종아리를 다친 것으로 확인돼 목발에 의지한 채 믹스트존을 빠져나가야 했다. 양해를 구하고 기다리던 취재진과 인터뷰도 사양했다.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간 기성용은 곧바로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 종아리 연좌 판정이었다. 근육이 늘어나 2주간 회복이 필요하다.
기성용의 결장이 확정됨에 따라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기성용은 한국의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넓은 시야로 공수를 조율하고 과감한 슈팅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체불가한 선수다. 또한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사기를 독려하는 대표팀의 든든한 주장이기도 하다.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신 감독은 “주장으로서 역할을 100% 해줬다.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다”며 기성용의 부상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성용이와 (박)주호가 없기에 더 의지를 강하게 불태웠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캡틴’ 기성용을 잃게 된 한국은 27일 밤 11시, 실낱같은 16강 진출 희망을 품고 조별예선 최종전인 독일을 상대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