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체 때문에…” 주먹·벽돌 휘두르며 ‘묻지마 폭행’한 남성

입력 2018-06-25 06:10
SBS 캡처

서울 일대를 돌며 주유소 직원과 행인 등을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4일 특수폭행 등 혐의로 최모(40)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전 7시쯤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을 폭행한 뒤 자신의 승합차를 몰고 떠났다. 이후 인근 공원에서 마주친 행인을 이유 없이 때렸으며 벽돌을 주워 택시를 탔다. 이어 택시기사의 얼굴을 폭행한 뒤 기사가 도망가자 벽돌을 들고 쫓아가 때렸다. 지나가던 행인을 다른 벽돌로 수차례 가격하기도 했다. 길가에 세워져 있던 버스 후미등도 파손했다.

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람이 조현병 환자인데 자신이 한 일을 전혀 기억 못 하고 있다”고 SBS에 밝혔다. 목격자는 “(최씨가) 계좌이체를 하겠다고 했는데 (주유소) 사장님이 통장에 안 들어왔다고 하니까 갑자기 성질을 냈다”고 전했다.

최씨의 범행은 오전 7시30분쯤부터 17분간 이어졌다. 피해자 4명 중 택시 기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벽돌로 폭행당한 행인은 머리를 다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범행동기와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