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테마파크에서 발생한 놀이기구 사고 영상이 24일 공개됐다. 이날 인천 중부경찰서는 하루 전인 23일 오후 5시30분쯤 어린이 8명이 타고 있던 ‘회전그네’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YTN이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이 기구는 고정돼 있는 조형물을 중심으로 긴 줄 여러 개가 달려 있고, 줄 끝에 어린이 한 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이의 의자가 연결돼 있다. 조형물이 돌기 시작하면 의자도 함께 회전하는 방식이다. 아동용 기구이기 때문에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사고는 그네의 중심축이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그네 약 5~6개가 땅에 닿을 정도로 기울어졌고 탑승해 있던 어린이들은 앞으로 고꾸라졌다. 영상에는 놀란 보호자가 ‘어어’하고 외치는 음성도 담겼다. 한 피해 어린이의 부모는 “지붕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너무 놀라서 부모들이 뛰어들어갔다”면서 “놀이기구나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에 대해 트라우마를 가질까봐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일가가 운영하고 있는 이 시설은 지난해 12월 정기점검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점검은 인천 중구청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합동으로 진행했다. 테마파크 관계자는 “오해 소지 때문에 오히려 더 철저히 관리를 한다”며 “적합 명령이 떨어지지 않으면 운영을 못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에도 문어 다리 형태 기구의 축이 분리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20대 남녀 2명이 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경찰은 “(지난번 사고는) 관련자 입건해서 검찰로 송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KTC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감정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