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 “선수들에게 근성과 투지 강요하지 말자”고 말했다.
임 실장은 24일 “비전문가의 기대”는 제목의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남겼다. 그는 “남은 독일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근성과 투지의 축구를 강요하지 말자”며 “마지막까지, 죽기 살기로, 육탄 방어로, 전광석화 같은 역습을 통해, 반드시 이기라고 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그냥 맘껏 즐기라고 해주자. 이기기 위한 고육지책의 작전을 쓰기보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하는 걸 하게 해주자”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전술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임 실장은 “체력이 좋은 전반에 수비가 좀 허술해지더라도 과감하게 포백 라인을 올려 중원 싸움을 하고, 손흥민의 슈팅을 더 많이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 위주로 전반에 철저하게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후반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질 때 역습을 통해 골을 기록하라는 전문가들의 주문은 참 마음에 안 든다”며 “어느 광고의 차범근 전 감독 주문처럼 ‘뒤집어버려’라고 해주자. 그냥 즐겁게 놀게 해주자”고 말했다.
임 실장은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비판도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더 이상 이쁜 우리 선수들을 죄인 만들지 말자”며 “객관적 전력에도 불구하고 정말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좀 더 특별하게 준비하도록 도와주자”며 글을 마무리했다.
박재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