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김모씨의 동선에서 또 다시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여고생의 신호가 끊긴 마을에서 김씨가 집으로 오는 길에 4~5분 가량이 빈다는 점이다. 경찰은 김씨가 귀갓길에 어딘가를 들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YTN과 뉴스1 등은 전남 강진경찰서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여고생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지석마을에서 김씨 승용차로 귀가하는 사이에 4~5분의 시간이 빈다고 24일 보도했다.
오선주 강진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평상시 지나갈 수 있는 평균 속도로 가면 5분이 걸리는데 용의 차량은 9분이 걸렸다”며 “약 4분의 차이가 있다”고 YTN에 말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중간에 잠깐 어딘가에 들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뉴스1도 경찰이 김씨의 이동시간을 확인한 결과 여고생의 휴대전화 신호가 16일 오후 4시24분에 지석마을에서 끊겼고 김씨가 오후 4시58분에 이 마을을 나가 19분 뒤인 오후 5시17분에 본인의 집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김씨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김씨의 동선에 따라 이동한 결과 지석마을에서 김씨의 집까지는 12분에서 14분 사이가 소요된다. 김씨가 오후 4시58분에 마을에서 나가 19분 뒤인 5시17분에 집에 도착한 시간을 비교하면 경찰이 걸린 시간이 김씨가 걸린 시간보다 4~5분 가량 빠르다. 결국 이 시간 동안 김씨는 어딘가를 들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경찰은 해당 구간에 있는 도로는 물론 주변 마을까지 수색 범위를 늘렸다. 현장엔 기존보다 많은 1200명이 투입돼 수색을 벌이고 있다. 여고생이 실종된 지 9일째가 됐지만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다.
프로파일러들은 9일째 실종된 여고생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용의자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머리를 쓴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지금껏 경찰이 수색하지 않은 ‘제2의 장소’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실종된 여고생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집에서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여고생은 친구에게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다고 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오후 4시30분쯤 휴대전화 전화가 꺼지면서 연락이 끊겼다. 유력한 용의자였던 김씨는 17일 오전 6시17분쯤 자택 인근 의 한 공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