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선수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신태용(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표정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24일 새벽(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끝난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 2로 패한 뒤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며 “선수 자원이 많지 않은데 불구하고 권창훈, 김민재, 이근호, 염기훈 등 부상 선수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들을 데리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패인에 대해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수비가 많이 흔들렸다. 상대가 우리보다 실력이 떨어지면 수비라인을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우리보다 강할 땐 수비라인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27일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3차전에 대해선 “남은 기간이 짧지만 독일을 잘 분석하겠다. 3차전까지 최서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기성용은 부상으로 독일전에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독일 경기보다 오늘 경기에 더 신경을 썼다”며 “한국전에 대비해 3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손흥민의 위치에 따라 전술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의 골은 훌륭했다. 손흥민은 지금도 좋은 선수이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승리 요인에 대해선 “멕시코의 조직력이 더 강해 경기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