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력 16강행 불발… ‘기적’에 가까운 경우의 수

입력 2018-06-24 02:32 수정 2018-06-24 02:37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왼쪽)이 24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1대 2로 패배한 뒤 눈물을 쏟은 황희찬을 다독이고 있다. AP뉴시스

한국이 멕시코에 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 전망은 이제 희박해졌다.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한국은 24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1대 2로 석패했다.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선제골, 후반 21분 치차리토(본명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2까지 벌어진 후반 추가시간 3분 손흥민의 만회골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주장 기성용이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고, 후반에 교체 투입된 막내 이승우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멕시코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2패(승점 0‧골 -2)를 기록해 조 4위로 밀렸다. 멕시코는 2승(승점 6‧골 +3)으로 16강 문턱까지 다가갔다.

한국은 아직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지 않았다. 다만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는 없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기적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져야 한다. 우선 오전 3시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조의 다른 2차전에서 독일이 스웨덴을 이겨야 한다.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가 예상된다. 반면 스웨덴이 독일과 비기기만 해도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한다. 스웨덴은 독일을 이기면 멕시코와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이 경우에서 독일 역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한국의 실낱같은 16강 진출 가능성은 독일이 스웨덴을 이긴 경우에만 존재한다. 이 경우에서 한국은 오는 27일 밤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을 이기고, 같은 시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스웨덴과 대결하는 멕시코의 승전보를 기다려야 한다.

이때 한국·독일·스웨덴은 모두 1승2패를 기록하고, 골 득실차를 통해 F조 2위를 가리게 된다. 한국은 독일을 큰 점수 차이로 이겨야 한다. 독일은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전에서 승리를 헌납할 만큼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수치상으로만 존재할 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