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이사오(사진) 내각관방참여가 23일 후지TV 프로그램에서 “일본은 북한의 안중에 없다”며 북·일 대화에 관한 일본 내 장밋빛 기대감을 경계했다.
이지마는 2013년 5월 아베 총리의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났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후지TV에서 “북한이 일본의 경제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이 많지만, 완전히 거짓으로 일본은 (북한의) 안중에 없다”며 “(일본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교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한국, 중국, 러시아로부터 체제 보장을 받아내려 골몰하고 있는데 여기서 일본은 약간 벗어나 있다는 게 이지마의 진단이다. 그는 북·일 대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며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북·일 정상회담 의사를 거듭 밝히며 북한에게 구애하는 중이다. 그러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논평에서 “일본이 격변하는 현실에 따라서려면 과거 죄악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고 무조건 배상해야 한다”며 “과거 죄악을 솔직히 인정하고 철저히 배상하는 것만이 일본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