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추억 지웠다” 조현우 아내 결국 SNS 삭제 ‘악플 탓’

입력 2018-06-24 07:00
조현우 선수 인스타그램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 선수의 아내가 악플때문에 결국 SNS 계정을 삭제했다.

18일 스웨덴과 치른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1대 0으로 패배했다. 이후 선수들에 대한 악플이 쏟아졌고, 일부 네티즌들은 이날 화려한 선방쇼로 골문을 지킨 조 선수에게까지 악플 세례를 퍼부었다.

심지어 조 선수 아내인 이희영씨의 인스타그램까지 찾아가 악플을 남겼다. 조 선수의 활약이 화제가 되자 조 선수의 소속팀인 대구FC가 희영씨가 조 선수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공개했고, 이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이 희영씨의 외모를 지적하는 댓글을 단 것이다. 두 사람의 딸 하린 양에 대한 안 좋은 댓글도 있었다.

이같은 악플에 희영씨는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700여개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22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아기에 대한 안좋은 댓글들을 건너 건너 듣게 되면서 아기가 나중에 글씨를 알게되면 상처가 될까 수년간의 일상을 담은 일기와 같은 것들을 지우게 됐다”며 “몇 년 간 추억의 공간이었는데 아기는 아무것도 모르기에 아기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희영씨 인스타그램 접속 화면

이어 “엄마의 마음으로 (게시물 삭제를) 선택한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해달라”며 “좋은 말씀 해주시고 저희 가족 위해 응원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 세례가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계속된 부정적인 댓글에 희영씨는 결국 23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조 선수 역시 같은 날 본인의 인스타그램 공간을 폐쇄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