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이어 자동차에도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EU가 오랫동안 미국과 미국의 위대한 기업 및 노동자에 부과해온 관세와 무역장벽에 근거해, 이들 관세와 무역장벽이 곧 제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그들의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자동차들을 여기에서 제조하라!”며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미국 내 생산을 요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수입 자동차에 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방안을 검토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 미국은 세단 등 수입산 일반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상무부가 국가 안보를 저해한다고 판단하면 수입차 품목엔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최근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이번에 EU와도 정면 대결에 나섰다. 이미 EU는 이날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했다. 대상 품목은 철강을 포함해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오렌지 주스 등 미국산 소비재를 중심으로 모두 28억 유로(약 3조6000억원) 규모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