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 자동차에 20% 관세 부과 위협

입력 2018-06-23 10: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는 도중 재밌는 표정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이어 자동차에도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EU가 오랫동안 미국과 미국의 위대한 기업 및 노동자에 부과해온 관세와 무역장벽에 근거해, 이들 관세와 무역장벽이 곧 제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그들의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자동차들을 여기에서 제조하라!”며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미국 내 생산을 요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수입 자동차에 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방안을 검토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 미국은 세단 등 수입산 일반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상무부가 국가 안보를 저해한다고 판단하면 수입차 품목엔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최근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이번에 EU와도 정면 대결에 나섰다. 이미 EU는 이날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했다. 대상 품목은 철강을 포함해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오렌지 주스 등 미국산 소비재를 중심으로 모두 28억 유로(약 3조6000억원) 규모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