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원정경기…응원단 ‘멕시코 8600명vs한국 900명’

입력 2018-06-23 09:27 수정 2018-06-23 09:32

열정적인 멕시코 원정 응원단이 다수 로스토프 아레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응원싸움에서 수적열세에 놓인 신태용호가 더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됐다.

경기가 열리는 로스토프 아레나는 4만5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가운데 현재 FIFA는 한국과 멕시코전 예상 관중수를 4만2600명으로 집계했다. 이중 멕시코 관중수는 약 8600명, 한국 관중수는 약 900명으로 추측하고 있다. 수치로 환산하면 9대1에 이르는 일방적인 수적 열세다.

이는 단지 멕시코 국적자로만 기준으로 한 것이라 실제 관중석 분위기는 다를 수 있다. 다행히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3만명의 멕시코 관중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스웨덴전에선 스웨덴 응원단이 2만여명에 달했다. 한국 응원단은 1500여명이었다.

현지에서 펼쳐지는 열광적인 응원에 자칫 한국 선수들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박지성 SBS 해설 위원은 “우리 팬보다 상대 팬이 많아서 원정 경기 같은 분위기일 것”이라며 “아무래도 상대 팬들이 많을수록 힘들고 어려운 건 맞다. 우리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많은 힘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동엽 붉은악마 의장은 “멕시코와 2차전에는 회원 100여 명이 응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교민을 포함한 총 90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은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며 응원에 힘을 보탠다.

대표팀 관계자는 “FIFA는 티켓 구매를 신청하고 발급된 FAN ID 숫자로 관중수를 예측 하는데, '멕시코 국적'을 가진 관중이 8600명이라는 것”이라면서 “그 외에 미국 등 다른 국적을 가진 멕시칸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 멕시코 관중수와는 많은 차이가 있어 보여서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월드컵 F조 두번 째 상대인 멕시코전은 24일 자정 러시아 로스로프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