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은 가운데 한국 대표팀의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 24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2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최근 한국의 상황은 가히 최악이라 할만하다.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통한의 VAR 페널티킥을 내주며 아쉽게 0대1로 석패했다. 최근 부진했던 평가전 경기력에 이날의 뼈아픈 패배까지 더해져 대표팀을 향한 국민들의 질타와 냉대 역시 심해졌다. 1점차 패배를 했음에도 아쉬웠던 경기력에 많은 팬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1경기가 끝났을 뿐이지만 그러한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대부분의 여론 역시 16강 진출에 대해 비관적인 분위기다.
특히 용병술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신태용 감독과 스웨덴전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장현수와 김신욱는 그러한 질타의 중심에 서있다. 장현수와 김신욱은 과도한 비난이 잇따르자 스웨덴전 이후 자신의 개인 SNS 계정을 비공개 전환하기도 했다. 장현수는 잇따른 악플 세례에 심적으로 굉장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면 멕시코는 ‘전차군단’ 독일을 꺾으며 한껏 자신감이 차오른 상태다. 한국전에서 승리를 가져가게 되면 남은 3차전의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 하는 터라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한국과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6승 2무 4패로 앞서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해 “아주 튼튼하고 훌륭한 상대와 경기를 하겠지만 우리가 이길 거라 생각한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독일전에서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을 수 싸움에서 완전히 꺾은 오소리오 감독이다.
신태용호는 이번 멕시코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승점3점을 획득해야 16강 티켓을 바라볼 수 있다. 남은 3차전 상대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기 때문이다. 멕시코를 제압한 뒤 독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16강에 오르는 게 가장 현실적인 경우의 수다.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 속에서도 신 감독은 22일 “나름대로 내 몸에는 중남미 팀을 이길 수 있는 노하우가 쌓여있기에 맥만 짚으면 멕시코전을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남미 팀들을 상대로 노하우가 있다는 신 감독의 발언은 단순한 허세는 아니다. 신 감독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멕시코를 꺾은데 이어 지난해 11월 A매치 평가전에서도 콜롬비아에게 2대1로 승리한 바 있다.
이젠 물러설 곳이 없는 한국이다. 과연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신태용호가 멕시코전에서 승리를 가져오며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