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막은 아이슬란드 ‘얼음벽’ 나이지리아에 뚫렸다

입력 2018-06-23 02:09
나이지리아 미드필더 아메드 무사(오른쪽)가 23일(한국시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아이슬란드 수비진을 뚫고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신화뉴시스

나이지리아가 아이슬란드의 얼음벽을 뚫었다.

나이지리아는 23일 오전 0시(한국시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아이슬란드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CSKA 모스크바 미드필더로, 러시아 경기장에 익숙한 아메드 무사가 후반 4분과 후반 30분에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 첫 승을 수확했다. 1승1패(승점 3)로 D조 2위에 올라섰다. 현재 같은 조 1위는 2전 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크로아티아다. 아이슬란드는 1무1패(승점 1·골 -2)로 3위, 아르헨티나(1무1패·승점 1·골 -3)는 골 득실차에서 밀린 4위다.

아이슬란드는 사상 처음으로 오른 월드컵 본선에서 1차전부터 아르헨티나와 1대 1로 비겨 첫 승점(1점)과 첫 골을 모두 수확했지만, 2차전에서는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D조에서는 아직 16강 탈락을 확정한 나라가 없다.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 이 경기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나이지리아와 아이슬란드의 무승부였다. 양국이 승점을 1점씩 나눠 갖는 게 어느 한 쪽의 승리보다 유리했다. 그나마 승점 1점을 확보한 아이슬란드보다 승점이 없었던 나이지리아가 이겨 아르헨티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가 나이지리아에 이겼을 경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었다. 오는 27일 오전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 D조 3차전을 이겨도, 같은 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할 아이슬란드가 패하지 않으면 탈락할 운명이었다.

아이슬란드는 이 경우에서 3차전 때 크로아티아에 져도 아르헨티나보다 골득실로 앞서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 패하면서 이 가능성은 무산됐다. 나이지리아는 이제 조 1위까지 가능성에 넣을 수 있게 됐다. 크로아티아가 3차전에서 아이슬란드에 큰 점수 차로 패하고,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에 대승한 경우에서다. 가능성은 있지만 희박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