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멕시코전에서 배수진 치겠다”

입력 2018-06-22 23:49
사진=뉴시스


“멕시코전에서 배수진을 치겠다.”

신태용(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한국시간 24일 오전 0시·로스토프 아레나)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22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과 멕시코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멕시코전에선 전술과 선수 기용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승리하고 싶은 생각은 100%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 감독은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을 꺾은 멕시코에 대해 “자기 축구를 버리면서까지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 줬다”며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전에서 멕시코를 4대 1로 꺾은 독인은 이번에 멕시코를 쉽게 생각한 것 같다. 멕시코는 당시 패배 이후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에서의 패배 이후 대표팀 분위기가 침체됐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이번 월드컵이 스웨덴과의 한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다. 내일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들 중 최고라고 인정한다”며 “스웨덴전에서 수비적으로 활약하다 공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내일은 자기 플레이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표팀과 2017 U-20 대표팀 감독을 이끌며 중남미 팀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런 경험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중남미 팀 이길 수 있는 노하우가 쌓여 있어 멕시코전은 한번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 감독은 내일 경기의 변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더운 날씨가 될 것 같다. 멕시코는 이런 날씨에 적응돼 있기 때문에 우리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이날 날씨는 한국의 여름처럼 더웠고 햇살도 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빈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이 경기를 90분 동안 지켜보며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신 감독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응원해 주시면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성은 “이제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1차전 결과가 아쉽고 실망스러웠다. 멕시코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