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러 정상회담은 세 번째지만 모스크바 크렘린궁 방문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8시(현지시간 오후 2시)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소규모 회담을 시작했다. 소규모 회담은 두 정상과 수행원 일부만 배석해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김의겸 대변인이 문 대통령을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남·북,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러시아 역할을 확인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향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한 절차, ‘나인(9) 브릿지’ 정책도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나인 브릿지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농업, 수산, 일자리 등 9개 중점 사업으로 문재인정부의 신북방정책에서 핵심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두 차례 만났다.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으로 이뤄진 한·러 정상회담은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4강’(미국·러시아·중국·일본)의 스트롱맨 중 하나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부터 푸틴 대통령까지 올해에만 한반도 6자 회담 당사국 중 4개국 정상을 만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