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청년전세임대 주택 지원금 늘었지만… 집 구하기는 더 어려워져

입력 2018-06-22 17:52

올해 초 한국주택공사(LH)가 청년전세임대 주택 지원금을(60㎡이하 주택) 기존 8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서울기준)으로 늘렸다. 하지만 청년들의 집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지원금이 오른 만큼 전셋값도 올랐기 때문이다.

청년 전세임대는 주택도시기금에서 융자 지원하는 사업으로 입주대상자로 선정된 대학생·취업준비생이 거주할 주택을 물색하면 LH에서 주택소유자와전세계약을 체결하고 입주자에게 재임대하는 구조다. LH는 당첨자에게 최대 1억 2000만원의 전세보증금을 지원하고 이에 대해 1·2·3 순위에 따라 1%~3%의 이자를 받는다.

마포구 근처 대학에 재학 중인 24세 대학생 김태원(가명)씨는 요즘 충격에 빠졌다. 2년 전 지원 대상자로 당첨돼 7500만원을 지원 받았는데 계약기간 만료가 가까워져 새 전셋집을 알아보다가 좌절했다. 2년 전 계약을 체결 할 때도 시세 보다 비싼 임대료를 요구해 집을 구하기 힘들었는데, 전세보증금 지원액이 올라간 지금도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군은 “전세보증금 지원액은 늘었지만, 집주인들이 본래 시세 7000만원짜리 매물을 1억 2000만원의 보증금 한도액만큼 요구하고 심지어 더 비싼 관리비를 요구하는 이들도 많다.”라고 한탄했다.

LH 청년전세임대금의 증액이 대학가 주변 평균 전세가를 상승시켰다 의견도 있다. LH청년전세임대주택 모집에 떨어진 26살 대학생 윤군은 “LH청년전세임대주택 지원금의 증가로 인해, 평군적인 원룸 전세가가 올라 집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 졌다.”고 말했다.

반면 몇 년째 LH청년전세임대주택 거래를 해온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전세 지원금 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원룸은 월세 매물에 비해 전세 매물이 많지 않아 8000만원에 맞는 매물을 찾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지원금이 늘어나고 나서는 매물도 많이 나오고 개인보증금이나 월세를 요구하는 집주인들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