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TBC가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신종 환경 호르몬과 발암 물질이 대구 수돗물에서 다량으로 검출됐다”고 보도한 가운데, 대구의 대형마트 코스트코에서 ‘생수 대란’이 일어났다.
이날 오후 SNS에는 코스트코 대구점에서 사람들이 물을 대량으로 사고 있다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들 속에는 시민들이 생수를 수십 개씩 카트에 담는 모습이 담겼다. 코스트코 측은 지게차를 이용해 계속해서 생수 재고를 채웠지만 시민들의 빠른 구매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한때 생수 재고가 텅 비기도 했다.
이날 매장에서 물을 구매한 한 30대 여성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계산할 때부터 사람이 모이기 시작해 매장을 빠져나올 땐 물 재고가 너무 없어서 (코스트코 측에서) 지게차로 물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다들 ‘그냥 물은 못 마시겠다’고, ‘끓여먹어도 안된다더라’는 말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대구에 거주하는 이주현(28)씨는 “집에 정수기가 없어서 생수를 사러 갔는데, 보통 두 통이면 한 달쯤 먹는데 사람 심리라는 게 불안하더라”면서 “물을 여섯 박스 사서 왔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 엄마들이 물을 많이 사더라”면서 “저렴한 생수는 빨리 품절돼 마지막으로 겨우 담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 수돗물 논란이 불거지자 환경부는 이날 오후 “낙동강 수계에서 검출 확인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의 검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배출원 조사를 실시하고 주 배출원을 확인한 뒤 해당 사업장에서 배출 원인 물질을 배출하지 않도록 조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