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젊은 보수로 ‘당대표 출마’ 고려”… 그가 말하는 ‘중도’

입력 2018-06-23 06:00

“젊은 보수로 여기까지 왔다. 나마저 무너지면 안 된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사람이 제안하는 수준이 아닌 직접 책임을 지고 완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면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나름의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젊은 보수로 7년 동안 길을 닦아온 만큼 무너지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中道)를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에서 젊은 개혁보수라는 가치로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뜻이다.

또 스스로가 생각하는 ‘중도’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노선 투쟁을 피해왔기 때문에 바른미래당이 이렇게 됐다”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보수와 진보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정치 현실 속에서 중도는 개개인마다 잣대가 다르기에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 시절을 복기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어정쩡한 상황에서 40석을 확보하다보니 ‘어찌하다 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불가능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슈와 바람으로 지난 총선에서 선전한 것이지, 중도란 이념으로 이긴 것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세대교체로 인물을 바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 토론회’를 언급했다. 그는 “이번 토론회도 실력만 보고 뽑자고 했는데 삶의 스토리를 봐야 한다는 등 말이 나왔다”며 “젊은 사람이 히스토리가 어디 있느냐. 젊은 층이 제일 싫어하는 게임의 규칙으로 변질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그는 전당대회 전에 젊은 보수를 위한 인터넷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7월 경 익명의 필자 21명으로 구성된 블로그를 내놓을 것”이라면서 “젊은 보수층들이 완전히 길을 잃었기 때문에 생각을 풀 수 있는 장을 줘 훈련을 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로 모집한 젊은이 10여명과 함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기 위해 떠났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이야기를 직접 듣고, 계획을 구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