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주한 미대사 지명자 "北 미사일 위협 없어지면 사드도 필요 없어"

입력 2018-06-22 16:41
사진=뉴시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없어질 경우 사드의 필요성이 없어질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청문회장에서 해리스 지명자는 마르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없어진다면 “(한국) 배치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드 필요성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사드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니라 오로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 때문에 한국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의원은 이어 북한이 장거리미사일과 핵능력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한국과 인토태평양 지역에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는 게 여전히 미국의 국가안보에 이익인지 해리스 지명자에게 물었다. 이에 해리스 지명자는 “사드는 북한으로부터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막는 용도의 매우 전술적인 무기체계”라고 답했다.

루비오 의원이 “미국 본토로 날아오는?”이라고 묻자 해리스 지명자는 “노(no), 노, 노”라며 “사드는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과 한국 및 한국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거기에 있는 것”이라고 사드가 한국을 방어용임을 힘줘 말했다.

미 해군 대장인 해리스 지명자는 주한대사로 전까지 2015년부터 미국 태평양군사령부 사령관을 지냈다.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 것도 그가 태평양사령관으로 재임하던 중에 이뤄졌고, 해리스 지명자도 사드 배치에 찬성 쪽 의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사령부는 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의 가장 오래되고 커다란 통합 전투 사령부로 주한미군도 관할한다.

한편 중국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가진 한국 외교부 기자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사드 철수 가능성과 시기에 대해 물었다. 한국 취재진은 ‘사드 갈등으로 한·중간 국민감정이 상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중국 당국자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따라 한 가지 문제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사드가 더 필요한지 문제”라며 “핵 문제가 어떤 단계에 이르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