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김병지(48) SPO TV 해설위원이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진행한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 게시판에 ‘안녕하세요.김병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3년만에 받아든 학교폭력의 진실…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또 대구지방법원에서 보내온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학교폭력무효 결과를 통보받았다. 불펜아이디 bud******의 거짓글들과 위선 허위를 하나 하나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썼다.
김 위원의 아들과 관련한 ‘학교폭력’ 논란은 2015년 처음 시작됐다. 김 위원의 아들은 2015년 11월 한 학부모가 인터넷에 작성한 글로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학부모가 포털 게시판인 ‘네이트판’에 올린 ‘학교폭력 피해자 엄마입니다. 가해자의 횡포, 어디까지 참아야 합니까?’라는 글에 따르면 2015년 10월 현장학습을 간 김 위원의 아들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아이가 볼풀장에서 다투기 시작했다. 해당 글에는 ‘폭행이 있었음에도 김 위원측의 사과는 없었다’ ‘유명인인 아빠가 직접 고발해 일이 커져서 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한 언론에서 ‘김 위원의 아들이 상습적으로 같은 반 초등학생들을 폭행했다’고 보도하고 ‘피해 아동을 되레 가해자로 모는 것에 화가 났다’는 학부모 측 입장을 밝히자, 김 위원은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해당 학부모와 담임교사, 학교 교장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지난해 10월에도 ‘MLB파크’ 게시판에 글을 남겨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글에서 그는 “2015년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이 체험놀이 시간에 볼풀장에서 놀다가 다른 아이와 다툰 일이 있었다”고 사건 개요를 밝히며 “(관련된 아이 부모가) 아들을 일방적 가해자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거짓된 글을 올려 우리 가족에게 피해를 준 일이 있다. 수많은 녹취록과 진술서로 밝혀진 진실을 알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상대 학부모의 아이디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것과는 별개로 (상대 학부모의) 거짓들이 밝혀졌는데도 계속 저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용서할 수가 없다”며 “몇 년의 시간이 지나 진실이 밝혀졌는데도 아직도 피해자로 고소당했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과거 김 위원은 여러 차례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목격자 아이 측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녹취록에는 ‘김 위원의 아들이 장난으로 던진 공이 튀어서 상대 측 아이에게 맞았고, 상대 측 아이가 김 위원의 아들에게 공을 던졌다’ ‘이후 김 위원의 아들이 상대 아이의 얼굴을 할퀴었고 이윽고 상대 아이가 김 위원의 아들을 깔고 앉아 폭행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김 위원에 따르면 상대 학부모는 소송이 진행 중임에도 2015년 10월25일부터 ‘MLB파크’에 bud******라는 아이디로 거짓 글을 작성했다. 상대 학부모 측은 지난해 9월 ‘MLB파크’ 게시판에 “사실적시 명예훼손 조심하라”며 “학교폭력 피해학생 엄마로서 사실을 알리려고 했다가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당해 현재 소송 진행 중이고 민사 손해배상 3억원을 (김 위원이) 내놓으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2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소송 중이다. 이에 스트레스와 자살 충동, 우울증을 겪고 있는데 아이들만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김 위원 측 변호를 맡은 전상희 변호사는 “상대 측 어머니의 글과 주장은 허위이거나 심히 과장된 것이 많다”고 밝혔다. 상대 학부모는 과거 ‘네이트판’에서 김 위원의 아들을 일방적 가해자로 지목함은 물론 ‘김 위원 측이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 내용과 달리 김 위원 측은 사과 문자와 함께 상대 학부모의 집 앞까지 사고를 하려고 했지만 학부모가 거절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해당 커뮤니티 글에서 ‘아들 일로 인해 혈압이 오르고 병원을 다녀오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고 토로했지만, 그가 같은 시기 다른 온라인 카페를 통해 동남아 여행 계획을 세우고,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에 대해 묻는 등 이중적인 행동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남에 따라 2016년 해당 학교에서 열린 제2차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는 제1차 위원회에서 ‘김 위원의 아들이 (상대 아이를) 일방적으로 폭행했다’고 결의한 것과 달리 김 위원의 아들과 상대 아이 측 쌍방의 잘못임을 적시하고 상대 아이 측의 가해사실도 적시했다. 상대측 학부모는 이미 2016년 7월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명예훼손으로 벌금 200만원의 약식 처분을 받았지만 이번 결과로 추가 처벌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