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관용 반(反) 이민 정책’의 민낯을 드러낸 두 살배기 온두라스 여자 아이 사진에 전세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사는 샬롯과 데이브 월너 부부는 12일 텍사스주 매캘런의 미국·멕시코 접경 지대에서 찍힌 온두라스 아이의 사진을 접했다.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밀입국한 엄마가 국경 보호소 순찰대원으로부터 몸 수색을 당하자 겁에 질린 여자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다. 월너 부부는 이 소녀의 사진을 접한 뒤 ‘Reunite an immigrant parent with their child’라는 페이스북 기금 모금 페이지를 만들었다.
텍사스주의 비영리단체 ‘난민·이민자 교육 법적 보호 센터(Raices, 레이시스)’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레이시스는 텍사스 이민자와 난민 가족에게 저렴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다. 모인 기금은 이민자 부모들이 구치소에서 석방돼 자녀들과 재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국 시간 22일 11시 기준, 46만 92명이 기부에 참여했고 약 1760만 달러가 모였다. 모금 목표액은 2000만 달러다.
레이시스의 책임자 조너선 라이언은 “우리는 넘치는 지지에 눈물을 흘렸다”며 “기금이 언제 레이시스에 도착할지 모르지만 격리 수용된 이민자와 자녀를 돕기 위한 변호사 배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