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 사고 미투’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사건의 당사자라고 밝힌 여성과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남성이 직접 나서서 방치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건은 지난 14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발생한 사건의 목격담 온라인에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목격담에는 경복궁역에서 한 여성이 쓰러진 것을 보고 한 남학생이 ‘나 남잔데 미투(#Me Too. 나도 피해자다)를 당할 수 있으니 모르는 여자를 구해줄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글에 따르면 쓰러진 여성은 주변 여학생들이 경복궁역 측에 신고해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흰옷을 입은 한 여성이 의자에 앉아 있고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21일 온라인에선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펜스 룰’(여성과 접촉 자체를 피함)이 실생활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예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나 사진 속 여성과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남성이 댓글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 속 주인공이라고 한 네티즌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당시 한 남학생이 신고해주고 구급대원들이 와서 병원 갈 때 같이 있어 줬던 기억이 난다”며 “도와주신 분들에겐 정말 감사하다. 도와준 학생이 억울하고 기분 나쁠 것 같은데 신경 쓰지 말라. 정말 고맙다”고 했다.
펜스룰 논란에 휩싸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도 댓글에 “지하철 3개를 놓치고 구급차 올 때까지 옆에서 기다렸다”고 해명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또 다른 네티즌도 “한 남학생이 대신 신고해주고 구급대원 올 때까지 쓰러진 여성 옆에 있어 주다 구급대원 오니까 지하철 타고 갔다”고 주장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