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패배의 암운을 드리운 상황에서 공과 함께 쓰러진 상대 선수를 가격해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아르헨티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대 3으로 대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선제골부터 황당하게 내줬다.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가 수비수 가브리엘 메르카도의 백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바로 앞에 있던 크로아티아 공격수 안테 레비치에게 공을 내줬다. 레비치는 카바예로가 잘못 차 뜬공을 놓치지 않고 발리슛을 때려 아르헨티나 골문을 열었다.
승기를 잡은 크로아티아는 이후 아르헨티나에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35분 루카 모드리치가 페널티박스 아크 중앙에서 때린 슛은 그대로 골문 안에 빨려들었다.
아르헨티나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후반 39분 페널티박스 앞 경합 과정에서 쓰러진 이반 라키티치를 발로 찬 아르헨티나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반칙은 선수로서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상실한 행위로 볼 수밖에 없었다.
오타멘디는 라키티치 머리 옆에 놓인 공을 망설임 없이 찼고, 이 과정에서 신체를 가격했다. 크로아티아의 데얀 로브렌이 곧바로 달려와 항의하면서 두 팀 선수들 사이에 몸싸움으로 벌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오타멘디에게 경고를 줬다.
오타멘디의 행동은 추가 징계까지 받을 수 있는 부도덕한 행위로도 볼 수 있었다. 라키티치는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크로아티아의 3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폭행을 득점으로 응수해 확실하게 ‘보복’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패배로 조 3위까지 밀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랐고, 러시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지만 16강 진출을 위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비참한 상황에 놓였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