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먼저 옷 벗고 달려들었다던 신웅 성폭행 사건 검찰로 송치

입력 2018-06-22 07:20 수정 2018-06-22 07:23

미투 폭로로 논란에 휩싸인 트로트 가수 겸 제작자 신웅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신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신웅에 대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신웅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작사가 A씨를 비롯해 3명의 여성은 신웅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함께 음반 작업을 하던 제작자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고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3번째 폭로자다. 당시 A씨는 신웅이 곡을 주겠다는 명분으로 연락을 했고 홀로 신웅 사무실에 갔다 봉변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갑자기 문을 잠그고 제 옷을 찢으며 귀에다 대고 ‘XX를 빨아주겠다’는 모욕적인 말을 한 뒤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한 A씨는 “지인에게 털어놨더니 되레 신웅의 행동을 옹호했다”며 억울해 했다.

A씨는 “아는 작곡가에게 가서 얘기를 했더니 신웅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신웅과 통화한 뒤 ‘가수 하고 싶다고 옷 벗고 달려들었다며 네가 잘못했네’라며 되레 나를 몰아세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번 째 성추행을 당한 뒤 자신의 고모부 친구를 통해 신웅의 이름이 적힌 각서를 받았다고 했다. “신웅이 세 번에 걸쳐 성추행을 저지른 뒤 새벽에도 수시로 연락하길래 조심스럽게 잘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사업체를 운영 중인 고모부의 친구께 도움을 청했다”며 “고모부 친구인 회장님은 2011년 4월6일 날짜로 세 번에 걸친 성추행을 했다는 단어가 적인 각서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각서엔 이후엔 위와 같은 일(성추행)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고 향후 유사한 일이 일어나면 사법당국에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었으며 나와 신웅이 분명 서명했다”고 한 A씨는 “신웅이 꼭 법적 처벌을 받았으면 한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신웅은 불륜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지만 강간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구속영장이 신청된 당일 늦은 밤 첫 번째 미투 피해자인 작사가에게 급히 만나자고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여부는 다음주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웅은 한 건전지 회사 직원으로 근무하다 퇴사 후 업소 밤무대에 섰고 1985년 ‘무효’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트로트 메들리 앨범을 150회 이상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트로트계의 엑소’로 불리는 가수 신유의 아버지로 유명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