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의 한국 대표팀 첫 경기에서 ‘선방쇼’로 큰 실점을 막은 골키퍼 조현우 선수가 월드컵 경기 직전 아내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조현우 선수는 자신이 월드컵 무대에 선다는 것에 대해 “평생 꿈꿔왔던 순간”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무섭다”고 긴장했다.
조현우의 소속 구단인 대구FC는 20일 홈페이지에 조현우 선수가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 오르기 직전 편지로 마음을 다잡았다면서 아내 이희영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조현우 선수는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월드컵에 내가 왔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모든 상황이 우리가 말하던 대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제 꿈을 펼칠 시간이야”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나는 지금 솔직히 많이 무섭고 긴장되고 평생 꿈꿔왔던 순간인 만큼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야. 지금이라도 무섭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것도 오늘 경기 직전 이 순간까지만 생각할 거야”라고 고백했다.
그는 “진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여보 덕분이야. 여보한테 멋진 남편, 하린이 한테 멋진 아빠로 살아갈게. 감사한 우리 가족 사랑해”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 편지를 보내고 스웨던전 그라운드에 나섰다고 대구FC는 전했다.
대구FC는 이희영씨가 남편에게 보낸 당부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이희영씨는 “여보 그리고 하린 아빠. 여보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을 멋지게 해내고 있어서 정말 존경스럽고 하린이와 나는 여기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을 테니까 몸 건강히 다치지 말고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앞으로는 거미손으로 불러줄게. 사랑해”라고 했다.
조현우 선수와 아내 이희영씨는 소셜미디어에서 애틋한 가족 사랑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 소개란에도 자신을 이희영 남편, 조현우 아내로 소개했고 서로의 얼굴을 프로필로 설정해뒀다.
조현우 선수는 특히 월드컵 출전을 위해 러시아에 있을 때에도 ‘하트’가 가득한 모바일 메시지를 아내에게 보내거나, 영상 통화를 하면서 진한 가족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조현우 선수가 골문을 책임지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의 F조별리그 남겨두고 있다. 18 스웨덴과의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는 0대 1로 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