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더 아던 뉴질랜드(37) 총리가 딸을 낳았다. 아던 총리는 세계 최초로 임기 중 자리를 비우고 출산휴가를 떠나는 국가수반이 됐다. 30년 전 같은 날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가 임기 중 낳은 딸도 아던 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아던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몸무게 3.31㎏의 아이와 사실혼 배우자 클라크 게이퍼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아던 총리는 “여러분이 행운을 빌어주고 친절을 베풀어준 것에 매우 감사한다”며 “오클랜드시티병원의 훌륭한 팀 덕분에 우리 모두는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6주간 출산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이 기간 총리 권한은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에게 이양된다.
국가수반이 임기 중에 출산한 사례는 과거에도 딱 한 번 더 있었다.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는 임기 중인 1990년 6월 21일 딸을 낳았다. 부토 총리는 출산이 임박할 때까지 회의를 주재했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후 다음날 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여성에게 차별적인 문화 탓이었다. 아던 총리는 정확히 28년 후 출산 휴가를 떠났다.
부토 총리가 임기 중 낳은 딸 박타워 부토 저다리(28)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던 총리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박타워 부토 저다리는 “베나지르 부토가 당신이 어머니이며 동시에 총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제목의 가디언 기사를 링크하며 축하 메시지를 대신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