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실종 여고생 관련 숨진 아버지 친구 추가 행적 확인

입력 2018-06-21 18:34 수정 2018-06-21 18:35
경찰이 21일 오전 전남 강진군 한 저수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여고생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준다는 메세지를 남기고 실종된 여고생 수색이 6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숨진 50대 남성이 저수지 쪽으로 이동한 정황이 추가 확인됐다.

전남지방경찰청은 A양(16)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B씨(51)가 지난16일 오후 9시20분쯤 자신의 승용차량을 몰고 집을 나선 뒤 13분여만인 9시33분께 돌아오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시간대 B씨의 휴대전화 위치 신호가 군동면 인근 저수지에서 확인됐다. B씨는 평소에도 운동 등을 하기 위해 저수지를 자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B씨가 머문 것으로 확인된 저수지 인근 숲속과 잠수부 등을 동원해 물속 확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경력 6개 중대와 타지역 경력 4개 중대 등 총 10개 중대 800여명과 소방, 헬기, 드론 등을 동원해 실종된 A양을 찾기 위한 수색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번 수색에는 광주경찰청 범죄분석관 4명과 경찰청 실종분석전담반 6명이 보강됐다. 수색범위는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에서 이뤄졌으며 인근의 저수지 등에서 잠수수색도 병행됐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아버지 친구가 소개해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해남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친구에게 SNS 메신저를 보낸 뒤 2시간30여분만인 오후 4시24분쯤 도암면 한 야산 인근에서 휴대전화가 전원이 꺼졌다.

A양은 앞선 전날에도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위험할 수 있어 메신저를 잘 보고 있었라"는 내용의 메신저를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다.

B씨는 A양 실종 하루만인 17일 오전 6시쯤 자신의 집에서 1㎞ 정도 떨어진 공사현장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가 숨지기 전 자신의 집에서 의류 등을 태웠고 세차를 한 점, A양의 부모가 찾아오자 뒷문을 통해 도주한 점, A양과 동선이 겹친 점 등을 토대로 A양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행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의 SNS 메신저와 숨진 B씨의 행적 등을 토대로 A양이 범죄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A양을 찾는데 경찰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